[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을 사상 처음 두자릿수로 끌어올렸다. 부동의 반도체 시장 1위 인텔과도 불과 5%p의 시장 점유율 차이를 남겨 놓고 바짝 뒤를 쫓고 있다.

2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은 312억6400만 달러로 2011년 대비 9.5%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2011년 9.2%에서 지난해 10.3%로 늘어 사상 처음으로 두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했다.

부동의 1위인 미국 인텔은 지난해 반도체 매출 474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15.7%에서 15.6%로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도 5.3%p까지 좁혀졌다.

반도체 시장 3위는 퀄컴(4.3%), 4위는 텍사스인스투르먼트(4%), 5위는 도시바(3.7%)가 차지했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액은 3041억 4400만 달러로 2011년 3110억 4100억 달러 대비 2.2% 감소했다. 시장 규모가 줄어든 만큼 대부분의 반도체 업체들은 역성장을 거듭했다. 삼성전자, 퀄컴, 브로드컴만 성장세를 유지했다.

삼성전자가 성장세를 유지했던 까닭은 시스템반도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111억 52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 2011년 대비 46.6% 늘었다. 시스템 반도체 부문 시장 점유율도 지난 2011년 3.3%에서 4.9%까지 확대 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역시 시장 점유율 35.4%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한편 메모리 반도체 업체 2위인 SK하이닉스 시장 점유율을 16.6%까지 높이며 3위 마이크론테크놀로지(12.8%)와의 격차를 벌리고 나섰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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