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프로축구 전북현대가 J리그 우라와 레즈(일본)를 상대로 6년 만의 설욕전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노린다.

전북은 3일 오후 7시30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우라와 레즈와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3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앞서 무앙통(태국)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상대로 모두 무승부를 거둔 선수단은 승점 2점으로 조 3위에 머물러있다. 우라와는 1승1패(승점 3)로 2위를 달린다. 한·일 클럽간 자존심 대결이자 16강 진출의 분수령이다.

ACL 무대 맞대결은 6년 만이다. 전북은 2007년 대회 당시 8강에서 우라와와 만났지만 1,2차전을 모두 내주고 탈락했다. '디펜딩챔피언'의 명예를 걸고 2연패에 도전했지만 석연찮은 판정에 고개를 숙였다. 원정 1차전에서 1-2로 패한 전북은 안방에서 열린 2차전에서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연이은 오심과 편파판정이 발목을 잡았다. 경기 초반 명백한 오프사이드 상황에서 선제골을 빼앗긴데 이어 전반 23분 정경호가 '헐리우드 액션'을 했다는 이유로 퇴장 당했다. 결국 수적 열세 속에 후반 들어 뼈아픈 자책골까지 허용하며 4강행이 좌절됐다. 반면 대세론을 등에 업은 우라와는 결승까지 순항하며 세파한(이란)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오랜만에 설욕의 기회를 잡은 선수단은 승점 3점을 얻어 K리그 클래식의 부진까지 만회한다는 각오다. 개막 이후 2연승을 달리던 전북은 3라운드 경남 원정에서 1-1로 비긴 뒤 천적을 자부하던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2008년 9월부터 이어진 수원전 12경기 무패(7승5무)의 상승세마저 꺾였다. 케빈, 이승기, 박희도 등 내로라하는 공격 자원들을 대거 영입했지만 '닥공'의 위력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분위기 반전과 자신감 회복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이유다.

파비오 전북 감독대행은 "원정에서 일본 명문 팀을 상대하게 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 팀 고유의 공격 축구를 유지하면서 승점 3점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적장 미하일로 페트로비치 감독은 "양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한 경기다. 방심하지 않고 서포터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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