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애플이 아이패드를 출시한 지 오늘로 꼭 3년을 맞았다. 지난 2010년 공개 당시 '아이폰에서 크기만 늘려놨다'고 혹평받던 아이패드는 현재 PC 시장을 대체하며 새로운 카테고리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2010년 4월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첫 아이패드를 출시한 지 이날로 꼭 3년째를 맞는다. 애플은 아이패드 1세대부터 아이패드 미니까지 총 5개의 아이패드를 출시했다.

지금까지 아이패드는 전 세계적으로 1억2100만대 판매됐다. 애플이 아이패드로 벌어들인 수익만 677억달러(약 76조원)다. 애플은 올해 2분기에만 1800만대의 아이패드를 팔아 총 80억달러(약 9조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패드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지형을 완전히 바꿔놨다. 휴대용 PC로 떠올랐던 넷북을 완전히 대체했고 이제는 PC 시장까지 잠식하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전통적 PC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윈도 태블릿 서피스를 직접 선보이기까지 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PC 시장은 지난해 6652만4000대로 1년 전보다 7% 감소했다. 시장 1~5위 업체중 HP, 델, 애플, 도시바는 각각 3.9%, 11.5%, 0.9%, 31.1% 감소했다. 4위 레노보만 12.2% 성장했다. 반면 태블릿 시장은 점차 성장해 글로벌 시장이 올해 1억8090만대에 이르고 2017년에는 3억5000만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5인치 이상 스마트폰인 패블릿의 탄생도 견인했다. 스마트폰 대화면 수요가 높아지고 태블릿을 따로 구입하는 대신 스마트폰을 태블릿처럼 쓰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등 패블릿 제품이 등장한 것이다. 패블릿 시장은 HTC, 팬택, 삼성전자 등이 먼저 예상하고 특히 삼성전자가 시장 확대를 주도했지만 아이패드가 영향을 준 것만큼은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아이패드는 식당 계산대, 비행기 승객, 보험 판매원 등에 걸쳐 두루 쓰이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향후 교과서를 대체하며 스마트 교실 시대를 열어갈 전망이다. 애플은 올해초부터 터키 정부와 아이패드 1500만대 공급을 협의 중이다. 사업 규모만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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