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전날 BOJ가 발표한 경기부양 조치가 인플레 기대치에 급격한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이날 중의원 인준 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청문회에서 인플레 기대치에 영향을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상당한 변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BOJ는 전날 구로다 총재 취임 후 첫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장기 국채 매입규모 두배 이상 증액, 자금 공급량 내년 말까지 두 배로 확대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 강력한 부양책을 발표했다.

구로다 총재는 전날 발표된 BOJ의 부양 조치는 새로운 수준의 통화 완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 상승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때까지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BOJ가 장기 국채 보유액을 은행권 발행 잔액 이내로 제한하는 '은행권 규칙(banknote rule)'을 대체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BOJ는 자산 매입을 늘리기 위해 당분간 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BOJ의 통화완화 정책 시행으로 자본시장과 물가, 고용시장 등에 나타나는 변화를 계속 점검할 것이라며 리스크가 커지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버블 위험은 없는 것으로 보이며 필요하다면 신중하게 출구전략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로다 총재는 일본 경제에 나타나고 있는 장기 디플레이션은 비정상적이라며 디플레를 끝내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달에 이어 다시 한번 의회 인준청문회를 받게 됐다. 전임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가 조기 사임한 탓이다.

지난달 의회 인준청문회는 구로다 총재가 시라카와 총재의 잔여 임기 동안 총재직을 수행하기 위한 인준청문회였고 금일 청문회는 향후 5년간 BOJ를 이끌 차기 총재로서 인준을 받기 위한 것이다. 시라카와 전 총재의 공식 임기 만료일은 오는 8일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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