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이 중국에 북한을 억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북한을 억누르지 못할 경우, 이 지역 일대에 한층 강화된 미국 군사력을 마주하게 될 것 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간에 북한의 호전적인 도발을 막기 위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향상시키는 문제를 두고서 긴밀하게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 정부가 한반도에 항공기와 해군 함정을 공개적으로 파견하는 등 무력시위를 벌여왔음에도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 없어왔다. 미국 정부 관료들은 중국 정부가 미국에 항의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는 것은 중국 스스로가 북한에 대한 불만을 가졌을 뿐 아니라, 북한을 도우려는 시도가 미국과의 관계를 해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은 주변국의 호전적인 행위를 벌이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에 중국은 북한 문제에 있어서 북한 편을 들어오면서 미국을 좌절시켜왔지만, 이번에는 북한 태도가 '진화'하고 있다고 미국 관료들이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