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사장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조현준 효성그룹 사장이 이끄는 스판덱스 사업부가 글로벌 신규시장 문을 두드린다. 전 세계인이 착용하는 T셔츠, 란제리, 스포츠웨어 의류 원사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는 크레오라(creora®)를 통해 동남아시아·미주·유럽 등지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8일 효성그룹은 스판덱스 사업부가 독일·폴란드 100여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효성은 이어 오는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텍스' 전시회, 23일 열리는 미국 'IDEA2013'에 참가해 스판덱스 원사 브랜드 크레오라의 신규시장 개척에 나선다.

조현준 효성 섬유퍼포먼스그룹 사장은 "스판덱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 중국, 아시아, 서유럽 시장뿐만 아니라 신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섬유 부문 성장을 이끄는 핵심 사업으로 전세계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고객의 요구에 맞춘 제품 개발에 나서고 다이아퍼(기저귀) 등 성장세가 높은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성이 독일·폴란드에서 여는 세미나는 지난해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을 유럽 지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효성은 해당 국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효성이 만든 다양한 제품과 글로벌 트렌드를 소개할 예정이다. 단순히 제품 홍보에서 벗어나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업체임을 부각해 터키·이태리·프랑스 등 서유럽 중심의 유럽 시장을 전 유럽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스판덱스 사업부의 해외 전시회 참여도 활발하다. 수출 기지 및 내수시장 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참여하는 인도 인터텍스 전시회는 600여개의 업체들이 참가하는 대형 전시회로, 효성은 국내 업체 중 최대 규모로 참여하게 된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IDEA 전시회 참가는 연간 2000억원 규모의 기저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이번 전시회는 3년마다 미국(IDEA), 스위스(INDEX), 아시아 지역 국가(ANEX)를 순회하며 열리는 세계 최대의 부직포 전시회다. P&G, 킴벌리 클라크 등을 비롯한 주요 위생업체 450여개가 참가한다.

한편 스판덱스는 '섬유의 반도체'로 불리는 고부가 기능성 섬유다. 효성은 세계에서 네 번째,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독자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내열성 및 친환경 콘셉트의 차별화된 기능을 내세워 세계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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