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키드 런던대 부총장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세계적인 명문대학인 런던정치경제대학(LSE)의 조나단 키드 부총장이 8일 한국을 찾았다. 2014년 3월 런던정경대 한국교육기관인 '런던국제대학(LSIS)' 개교를 앞두고 LSIS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영국문화원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조나단 키드 부총장은 "런던대학교는 오래 전부터 런던에 거주하지 않는 학생들도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다"며 "이 과정을 이용해 학위를 받은 사람 중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7명이나 나왔고, 이중 2명은 21세기에 수상했다"고 말했다.

LSIS는 세계 대학순위 5위권 이내인 LSE의 교과과정을 한국에 가지고 와 그대로 적용한다. 국내에서 LSE의 학사과정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전공은 '국제관계학'과 '국제금융학' 두 가지며, 학생들은 전공 시 LSIS 국제학 학사학위와 런던대학교의 국제관계학(혹은 국제금융학) 학사학위를 동시에 받게 된다.

한국에 개설되는 LSIS는 충청북도 진천의 우석대학교 국제캠퍼스 내에 들어선다. 당장 내년부터 100명 규모(외국인 20명 별도)의 신입생을 선발해 학사를 운영할 예정으로, 총 과정은 3.5년이다. 입학 후 1.5년은 1~2학년 2년 과정을 집중 이수하는 부학사(AA)과정으로 진행되고, 이후 2년은 전공심화과정을 거치는 식이다.

조나단 키드 부총장은 "그동안 우석대학교의 여러 교수들이 런던대학교를 방문해 학사운영 등에 대해 여러 차례 상의했다"며 "LSIS의 모든 과정은 런던 정경대에서 선보이고 있는 것과 동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LSIS 학생들이 시험을 치면 런던 정경대 교수들이 평가를 하고, 교재와 부교재 등도 런던대학교와 같다. 런던대학교의 온라인 도서관도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는 "런던대학교에서 제공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영국 대학평가기관인 QAA의 감사와 규제를 받고 있다. 대학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에서 런던대학교는 QAA의 최고 등급을 받았다"며 "학생들은 우석대학교에서 마련한 비전과 함께 세계적 수준의 전문 지식과 커리어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SIS는 내년 입학할 신입생들의 1년 등록금을 대략 1500만원 선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미권 해외유학이 학비와 기숙사비를 합쳐 1년에 6000만원 이상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런던정경대의 수업을 국내에서 들을 수 있는 셈이다. 권정기 런던국제대학 본부장은 "LSIS를 마친 학생들은 한국에서 세계적인 학위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앤드루 댈글레이시 주한 영국대사관 부대사는 "한국에 2년쯤 근무하고 있는데, 이 곳 사람들은 열정적으로 교육에 투자하고, 국제 교육에도 관심이 많다. 영국 대학에 와서 유학하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되지만, 한국에서 영국의 학위과정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런던대학교가 영국의 학위를 한국에서 제공하는 특별한 기회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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