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철의 여인'으로 불렸던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가 향년 87세의 나이로 8일(현지시간) 사망했다.

팀 벨 대처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처 전 총리는 뇌졸중으로 투병을 하던 중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며 "우린 다신 그런 인물을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영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총리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영국을 사랑했으며 국민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헌신했다"고 밝혔다.

비보를 접한 영국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대처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을 듣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며 "그의 유가족들에게 개인적인 애도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도 "대처 총리의 사망은 커다란 슬픔을 가져왔다"며 "우리는 위대한 지도자이자 위대한 영국인을 잃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1979년 영국의 첫 여성 총리로 취임한 대처 전 총리는 총리직을 3번 연임하며 11년동안 영국을 이끌었다. 재임 기간 동안 긴축재정으로 경제부흥을 이끌고 신자유주의와 민영화를 앞세운 과감한 정책과 개혁으로 영국의 경제 체제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2년에는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카리스마 넘치는 과감한 지도력으로 '영국병'을 고쳤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실업자를 양산해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1990년까지 국정을 이끌었으나 유럽 통합 문제를 놓고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다 결국 자진사임한 뒤 이듬해 정계에서 은퇴했다.

2002년 가벼운 뇌졸중을 겪은 이후 건강이 악화돼 여러차례 병원 신세를 지며 공식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담낭 종양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 그는 8일 오전 끝내 뇌졸중으로 숨을 거뒀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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