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해 4월 15일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해 북한 주민과 장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우리나라와 미국이 대북 유화책으로 선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반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현재 김 제1위원장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 제1위원장이 15일께 입을 열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이날은 고(故) 김일성 주석의 생일이자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이다. 북한은 당초 10일께 미사일을 발사해 태양절을 기념하고 체제 공고화를 도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사일 발사가 예고일에 이뤄지지 않았고, 때맞춰 한미 양국의 대화 제의가 나오면서 북한은 도발의 명분을 상당 부분 잃은 모습이다.

윤덕민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도 자신들이 세워놓은 계획이 있으니 당장 유화 제스처에 화답하지 않는 것 같다"며 "15일을 기점으로 우리측에 개성공단과 관련한 주문을 하는 등 일련의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대화의 문을 열지 않고 위협·도발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정보 소식통은 "북한이 한미 양국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받아내기 위해 안보 위기를 계속 고조시킬 듯하다"며 "인민군 창건일인 25일까지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원산과 함경남도 지역에서 식별된 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TEL) 다수가 박근혜 대통령이 대화론을 꺼내든 11일부터 은폐와 노출 행동을 중지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은 긴장 완화를 기대하면서도 북한이 임의의 시각에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비, 정보 자산을 총동원해 북한군 동향을 관측하고 있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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