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김보경 기자]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 대주주 서정진 회장이 보유 주식 전량을 5~6월께 다국적 제약회사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매각이 확정되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의 주인이 다국적 제약회사로 바뀌게 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매도로 불필요한 회사 자금이 자사주 매입 등에 투입됐다”며 “회사의 발전을 위해 오는 5, 6월 셀트리온의 첫번째 바이오시밀러가 유럽에서 인증이 된 후에 셀트리온을 공개적으로 다국적 제약회사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그동안 공매도 세력 때문에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웠던 점을 토로했다. 그는 “더이상 공매도 세력의 공세를 두고 볼 수 없었다"며 “공매도 현상을 바로잡고자 수천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소액주주들과 함께 관계당국에 여러차례 시장조치을 요청했지만 거래소나 금융당국도 움직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공매도는 기관과 금리 등 모든 정보가 가려져 있어 목표 달성할 때까지 자금을 투입해 시장을 쉽게 마비되고 있는데 이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정부가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이어 “정부에 기대할 게 없으니 본인이 회사를 떠나는 것밖에 해결책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다국적 제약사가 셀트리온을 인수하면 그동안 있었던 문제가 모두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결정이 회사에는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겠지만, 국가에는 결과적으로 손해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이 개발과 생산기지로 전락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공매도 세력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이 정부가 퇴출하려는 가장 큰 주가조작 세력 중 하나가 공매도 세력"이라면서 "코스닥 기업의 경우 인큐베이터의 개념인데 조금만 성장하려고 하면 허위사실이나 공매도 같은 세력 때문에 큰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보유 주식 매각 대금으로는 '제2의 셀트리온'을 만들기 위해 성장하는 벤처기업에 건전한 투자풍토를 조성하는데 쓸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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