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카드 집적회로(IC) 제품에 대해 국제 공통 평가기준(CC) 보안 인증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프랑스 안씨(ANSSI)로부터 CC 인증 최고 등급인 'EAL7(평가 보증 등급)'을 획득했다고 17일 밝혔다.

CC 인증은 전자여권·IC카드 등의 국제적인 호환성과 보안성을 유지하기 위해 1999년 채택된 국제적 공통 보안 기준이다. 이 중 EAL7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보안에 위협이 되는 각 상황에 대한 다양한 해킹과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이번에 인증된 스마트카드IC는 90나노 공정을 적용한 264KB 플래시 제품이다. 인식 방법에 있어 접촉과 비접촉 방식을 모두 지원하고 첨단 암호화 프로세서를 내장했다.

그동안 신분증명(ID)과 금융 분야의 스마트카드IC는 정보 저장을 위해 이이피롬(EEPROM: 전기적으로만 지울 수 있는 비휘발성 메모리)을 탑재한 제품을 주로 사용해왔다. EEPROM은 한번 저장하면 다시 수정하기 어려워 보안성은 높지만 제품을 효율적으로 변경·운영하는 데 애로가 있었다.

반면 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스마트카드IC는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탑재·변경할 수 있다.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보안성도 강화돼 ID와 금융 분야 스마트카드에 적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김태훈 삼성전자 시스템LSI(대규모 집적회로)사업부 상무는 "이번 인증 획득을 통해 스마트카드IC 설계와 제조 기술력은 물론 첨단 보안 기술력 또한 세계적 수준임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보안을 강화한 차세대 스마트카드 기술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차세대 개인 인증을 위한 모바일ID(스마트폰 등 모바일 단말기에서 저장·이용되는 개인정보)에도 최고 수준의 보안 기술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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