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텔레그래프)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에 일명 '압력솥 폭탄'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사제폭탄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무장세력이나 알카에다 등 국제적인 테러조직들이 종종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각) 미국 보스톤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미 연방수사국(FBI)의 발표를 인용, 이번 폭탄 테러에 압력솥(Pressure cooker)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현장에서 나일론 조각과 볼베어링, 못 조각 등이 발견됐다며 이번 테러에 사용된 폭발물은 어두운 색상의 배낭이나 가방에 담겨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첫 번째 폭발물은 금속과 볼베어링 등이 담겨 있는 6ℓ 짜리 압력솥이었고 또 다른 폭발물 역시 못이 가득 담긴 압력솥 폭탄이었다고 확인했다.

다만 이번 폭발물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폭제, 스위치, 장약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조사결과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압력솥 폭탄은 그동안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테러사건에 종종 이용돼 왔다.

FBI와 미 국토안보부가 2010년 7월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압력솥 폭탄은 특히 아프가니스탄과 인도, 네팔, 파키스탄 등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알카에다는 2010년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들을 겨냥해 만든 '인스파이어'라는 온라인 출판물에 이 폭탄에 대한 구체적인 제조방법을 영문으로 올려놓기도 했다.

'엄마의 부엌에서 폭탄을 만드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제조법은 "압력이 채워진 밥솥은 (간단한 폭탄을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폭탄의 작동 원리도 공개됐다. 미국 안보당국에 따르면 솥 안에 장약을 채워넣고 뚜껑 부분에 디지털시계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만든 뇌관을 설치하는 식으로 만들어진다. 압력솥 안에 화약과 금속 조각을 넣으면 폭발시 파괴력이 높아진다.

압력솥 폭탄을 이용한 테러는 과거 미국, 중국, 프랑스 등에서도 발생한 적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한 전직 군인이 압력솥 폭탄을 만들어 텍사스의 한 레스토랑을 공격하려 한 혐의로 지난해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이에 앞서 2010년 5월에도 뉴욕시 타임스스퀘어에서 이 폭탄을 이용한 테러 기도가 있었다.

미국 보안당국은 이런 이유로 수년 전부터 "빌딩 로비나 사람이 붐비는 거리의 모퉁이 등에 놓인 압력솥은 의심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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