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연구ㆍ개발(R&D)에 성공했지만 자금난 등으로 사업화에 줄줄이 실패하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정부가 전용 펀드를 만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초기 벤처기업들이 R&D에 성공해도 자금이 부족해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시기인, 이른바 데스밸리(Death-Valley) 기간에 자금을 지원하는 초기 사업화 펀드를 250억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 재원 195억원과 선정 운용사 및 민간 투자자로부터 55억원을 매칭해 총 250억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99억원을 더 출연하고 2015년 이후에는 일반회계로 자금을 추가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펀드 투자 대상은 투자 시점을 기준으로 2년 전에 정부 지원 R&D에 성공한 기업 중 구체적인 사업화 계획을 제시할 수 있는 국내 중소기업이다. 이후 시장 수요를 고려해 민간 R&D 기술을 사업화하는 중소기업 등으로 대상을 확대키로 했다. 업체당 투자액은 최대 20억원으로 한정한다.

펀드 운용사는 공모를 거쳐 선정할 예정이다. 운용사의 도전적인 투자 유도를 위해 정부 출자 지분에 한해 기준 수익률을 0%로 적용하고 정부 출자 지분에 대해서는 우선손실충당의무를 배제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또한 기술력을 가진 R&D 중소기업의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 의사결정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다. 이밖에 운용사가 사업화 주기별로 포괄적인 지원이 가능토록 산업부에서 지정, 운용 중인 사업화 전문회사와 협업을 유도해 기술평가와 사업화 컨설팅 등의 사업화 모든 주기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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