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 "위원장직을 걸고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 위원장은 1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제일 비장한 각오는 우리금융 민영화"라면서 "벽이 높다는 것을 알지만, 제 직을 걸고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카드를 쓸 때가 됐다"면서 "3번에 걸쳐 안됐고, 지금 안되면 또 5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영화 시점에 대해서도 가급적 앞당겨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위원장은 "일괄, 혼합 등 방안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정권초기에 해야지, 후반기로 갈수록 추진 동력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금융 민영화가 공직에서의 마지막 사명이라는 각오로 하려고 한다"면서 "이것을 끝냈다는 얘기를 마지막 순간에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후임 인선과 관련해서는 "민영화에 대한 철학이 있는 분이 가셔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민영화 철학이란 빨리 파는 것"이라면서 "가장 두려운 것은 어떤 분이 회장에 계시든 안주하면서 안 팔고 자리를 즐기는 욕구가 생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철학이 확실히 있지 않다면 내 입장에서는 상당히 버겁다"면서도 "그렇지만 이것이 (우리금융회장에 대한)인사권을 행사하겠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공매도 규제를 촉구하면서, 회사를 팔겠다고 선언하며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신 위원장은 "솔직히 판단을 잘 못하겠다"라면서 "확실히 공매도 때문이라고 하기도 어렵고, 영향을 안 미쳤다고 하기에도 좀 그렇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규제가 강한 편인데, 공매도 잔액에 대한 개별공시(비공개 보고)가 있다"면서 "우리는 보고만 받고 있는 만큼 이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매도가 지속됐을 경우 작전이나 불공정거래 소지는 있을 수 있어서 공시를 확대하는 등 제도 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벤처 캐피탈에 대해서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박근혜정부가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창조경제'의 일환이다.

신 위원장은 "벤처 캐피탈은 상상을 넘을 정도로 깜짝 놀랄 규모로 키울 것"이라면서 "정책 금융체계의 핵심으로, 맞춤형 자금지원 등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감사원이나 국회에서도 벤처 캐피탈에 대해서 좀 너그러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소ㆍ중견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크라우딩 펀드' 도입과 관련해서는 "6월까지 법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액을 좀 낮추고 프로젝트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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