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정부는 25일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연이은 우경화 발언과 관련,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엄중 항의했다.

외교부 김규현 1차관은 이날 벳쇼 대사에게 "최근 일본 정부와 정계 인사들의 일그러진 역사 인식과 시대착오적인 언행에 대해 강력하게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우리는 일본 사회가 내부적으로는 그토록 정직과 신뢰를 소중한 가치로 여기면서도 과거 침략과 식민지 지배역사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과거를 뒤로하고 밝은 미래를 함께 열어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로서는 극도의 안타까움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역사의 거울 앞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인해 이웃나라에 끼친 많은 고통과 피해를 생각하며 과거를 정직하게 겸허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오늘의 잘못된 인식과 언행을 바로잡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벳쇼 대사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자국에 전달하겠다는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전날 일본 국회에서 일부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했으며 23일에는 과거 침략의 역사를 부인하기도 했다.

일본의 외교 도발에 대해 정덕구 니어(NEAR·동북아시아 연구)재단 이사장은 "최근 일본에서는 초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심리가 강해져 우파 정권 지지 공고화, 자국 이익 중심주의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모습이 일본에 어떠한 이익과 비용을 가져다줄지는 상대방의 반응이나 국제사회의 동조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스스로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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