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가족이 유럽 은행 비밀계좌에 적어도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숨겨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워싱턴타임스는 정보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 가족이 스위스ㆍ오스트리아ㆍ룩셈부르크에 10억달러 이상의 비밀계좌를 갖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정보 관계자는 "북한의 대량살상 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서는 북한에 대해 채권이 있는 나라가 채무 상환과 관련해 압박해야 한다"며 "다른 한편으로는 김 위원장 일가의 해외 은닉 재산을 찾아내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30여개국에 140억달러 상당의 빚을 진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북한으로부터 받을 돈이 있는 이들 국가가 상환을 요구할 경우 북한의 미사일ㆍ핵무기 개발을 막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재무부의 한 관리는 북한이 일본에 4억달러, 스웨덴에 3억3000만달러, 이란에 3억달러, 독일에 3억달러, 태국에 2억6000만달러, 스위스에 1억달러, 이라크에 5000만달러를 빚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정부는 북한에 채무 상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많은 돈을 빌려준 나라들의 경우 요구하지 않고 있다.

과거 군사 원조 및 기타 지원 차원에서 중국은 68억6000만달러, 러시아는 11억달러를 북한에 빌려줬다. 그러나채권 상환 압력을 가하지 않고 있다. 이외에 프랑스가 2억8000만달러, 오스트리아가 2억1000만달러, 시리아가 1억4000만달러, 대만이 8600만달러의 대북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미 정보 관계자는 "북한에 채무 상환을 요구하지 않는 나라들의 경우 돈 받기를 포기한 듯하다"면서 "이들 국가는 좀더 적극적으로 채무 상환을 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타임스는 미 당국이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 프로그램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개인ㆍ금융기관에 대해 금융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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