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하루 일정으로 방한한 구글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페이지가 이동거리 273km에 달하는 숨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26일 오전 8시경 전용기로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페이지는 삼성에서 제공한 헬기를 타고 충남 아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으로 날아갔다. 이 공장은 갤럭시S4 등 모바일 기기 디스플레이를 생산하고 있다. 이동거리는 123km다. 페이지는 탕정 단지를 약 1시간가량 살펴본 뒤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이동했다. 서초 사옥으로 91km를 이동할 때도 헬기를 이용했다.

서초동 사옥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오찬을 함께 한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장(사장) 등 삼성그룹 수뇌부도 참석했다.

오후 2시에는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다. 이동거리는 약 12km다. 페이지는 청와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창조경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니케시 아초라 구글 수석 부회장과 수잔포인터 구글 선임 디렉터, 최순홍 미래전략 수석,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이 함께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4시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구글코리아 본사를 찾는다. 청와대에서 역삼동 구글코리아가 있는 강남파이낸스센터까지는 약 12km 거리다. 구글코리아에서 약 30분간 업무 보고를 받은 뒤 곧바로 김포공항으로 옮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한 페이지는 이날 저녁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할 예정이다. 페이지 일행은 출국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김포공항에 의전신청을 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찾은 외국 기업 CEO 가운데 하루만에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가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다음달 열리는 구글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를 앞두고 있는데다 구글글래스 개발 일정 등 바쁜 스케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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