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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환과 땀 묻은 ‘신비의 숲’, 다시 열린다

최종수정 2025.01.21 15:40 기사입력2013.04.3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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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전경(사진=산림청 제공)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신비의 숲’으로 불리는 경북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이 5월부터 다시 열린다.

30일 산림청에 따르면 남부지방산림청이 겨울철 사고와 산불을 막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들어가지 못하게 했던 울진군 남면 소광리 금강소나무숲길을 5월1일부터 다시 연다. 숲길엔 미리 예약한 탐방객들만 들어갈 수 있다.

산림청이 만든 국내 제1호 숲길인 소광리 금강소나무숲길은 3개 구간으로 돼있다. 산림유전자원을 지키기 위해 예약제(하루 80명까지)로 탐방객을 들여보냈음에도 지난해 1만여 명의 탐방객이 다녀갔을 만큼 인기 숲길이다.

특히 올해는 문을 연 1·3구간(29.8km)과 함께 2구간(12km)을 토·일요일 각 1회 20명 까지 시범개방한다. 2구간에선 금강소나무 이외에도 천연기념물 제408호 산돌배나무도 볼 수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을 전망이다.

예약을 마친 사람은 전체 숲길 41.8km 중 ▲1구간(두천1리~소광2리) 13.5km ▲2구간(소광2리~광회리) 12km ▲3구간(소광2리~5백년소나무 순환) 16.3km을 골라 숲 해설가와 함께 걸으면 된다. 탐방객은 탐방로를 벗어나선 안 되며 산나물이나 야생화 등을 캐거나 뜯을 수 없다.

숲길 탐방예약은 금강소나무숲길홈페이지(http://www.uljintrail.or.kr)에서 하면 되고
관련내용은 숲길안내센터(☎054-781-7118)나 울진국유림관리소(☎ 054-780-3940)로 물어보면 된다.

금강소나무숲길은 예전 보부상들이 울진 앞바다에서 생산된 해산물, 소금 등을 지게에 지고 봉화, 안동 등 내륙까지 나르던 애환과 땀이 묻어있는 길로 아름드리 금강소나무가 길을 따라 병풍처럼 줄지어 서있다. 숲길은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가장 많이 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십이령 고갯길’로 이름난 1구간은 2010년 7월, 3구간은 2011년 9월 개방됐고 2구간은 올해 시범적으로 열린다.

김판석 남부지방산림청장은 “숲길 개방에 앞서 인터넷예약을 받고 있다”며 “산림자원과 생태·문화자원이 어우러진 금강소나무숲길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소나무는?
강원도, 경상북도 지역의 백두대간 줄기를 따라 자라고 있는 소나무다. 일반소나무와 달리 줄기가 곧고 재질이 단단하며 뒤틀림이 적고 쉽게 썩지 않는다. 문화재를 복원하거나 한옥용재로 많이 쓰이는 고품질 나무로 숭례문 복원, 광화문현판 복원 등에도 쓰였다. 금강소나무가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는 지역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이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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