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4대강의 물밑 바닥에 사는 생물종과 흐르는 물에 주로 서식하는 어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생태계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는 4대강 사업 보 설치구간의 수생태계에 대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4대강 16개 보 구간(상·하류 각 1㎞, 총 2㎞)에서의 생물상 변화를 조사한 결과 수계별로 차이는 있으나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과 어류, 식생의 변화가 일부 확인됐다.

물밑 바닥에 사는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은 모든 조사 강에서 총 출현종수가 감소했고 특히 흐르는 물에 주로 서식하는 유수성 종의 출현종 수가 줄어들어 눈길을 끌었다. 어류도 수계별로 종수와 개체수 변동은 차이가 있으나 전체적으로 유속이 느리거나 정체된 수역에 서식하는 정수성종으로 변화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식생은 제방공사, 수변공원 조성 등으로 1, 2년생 초본식물과 귀화식물의 유입, 식재종 증가로 인해 총 출현종 수는 증가했다. 조사 구간에서 확인된 멸종위기종은 무척추동물 1종, 곤충류 1종, 어류 3종, 양서·파충류 3종, 포유류 2종, 조류 22종, 고등식물 2종으로 대부분 원 서식처 또는 대체 서식지에서 확인됐다.

물 흐름이 있고 수심이 얕은 여울에 서식하는 한강 수계(여주보) 꾸구리와 금강 수계(공주보) 흰수마자는 보 설치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본류 구간에서는 채집되지 않았으며 지류지천 조사를 통해 서식을 확인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보 설치공사 중·후 3년 동안의 조사 결과만으로 수생태계 전반에 대한 영향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수생태계 변화 추이를 파악하고 건강성을 증진하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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