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4일 전용기를 이용해 미국으로 떠났다. 이 회장이 대통령 외국 방문에 동행한 것은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이후 9년만이다.

이 회장은 지난 4일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당초 재계는 이 회장이 홀로 미국으로 떠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두 딸을 대동하고 출장길에 나선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2'도 두 딸과 함께 찾았다. 이 사장과는 지난해 홍콩 출장길에도 동행했다.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삼성그룹 주요 경영진과 함께 이 회장을 배웅했다. 이 부회장은 6일 별도 비행편으로 미국으로 향해 이 회장 일행과 미국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이 회장의 자녀들은 이번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회장이 자녀들을 모두 데리고 출장길에 떠남에 따라 미국 정재계 고위층과 만나는 자리에 자녀들을 배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이 지난 수년간 자녀들의 해외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자신의 인맥들을 소개하고 해외 사업 현황을 점검해온 것을 고려할때 이번에도 자녀들은 이 회장의 이번 미국 출장 주요 일정을 함께 하며 경영 수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가 오너 일가를 수행하는 일은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육현표 미래전략실 기획총괄 부사장이 맡았다. 최 부회장은 그룹내 투자를 총괄하는 주요 경영진으로 이 회장을 보좌하며, 육 부사장은 대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회장을 비롯한 방미 경제사절단은 오는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최 부회장과 육 부사장도 함께 참석한다.

오는 8일 미국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리는 한미최고경영자(CEO)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이 함께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이 회장을 비롯한 경제사절단 일행은 두 나라의 차세대 산업협력과 신성장동력 창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이 안전한 투자처라는 인식을 심어 주는 등 IR도 활발하게 벌일 계획이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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