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이영규 기자]지난달 29일 개통한 용인경전철의 1주일 상업운행 성적표가 나왔다. 이대로라면 운행하면 할 수록 적자가 커져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내년 1월부터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이 되고, 현재 망포역까지 운행되는 신분당선 연장선이 올 연말 수원역까지 개통될 경우 승객이 늘어날 것이란 게 위안이다.
　
6일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1주일간 용인경전철을 이용한 승객은 7만538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1만768명으로 경기개발연구원이 지난 2011년 초 발표한 용인경전철 활성화방안 용역보고서에서 제시한 하루 평균 예상승객 3만2000명의 33.6%에 불과하다.
　
용인경전철은 상업운행 첫 날인 지난달 29일 7894명이 탑승해 가장 적었다. 이달 들어 지난 2일에도 8060명이 탑승했으며 나머지 5일은 하루 평균 1만명을 겨우 넘겼다. 특히 어린이날인 5일도 1만5037명이 용인경전철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승객이 당초보다 적은 이유는 수도권교통환승할인이 적용되지 않아 버스나 전철 이용승객이 경전철을 이용할 경우 추가로 1300∼1500원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용인과 의정부 경전철의 통합환승할인을 추진하고 있다.

또 수원역까지 이어지는 신분당선 연장선이 망포역까지만 개통되면서 1호선 국철이나 경부선 등과의 환승이 안되는 점도 승객 감소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용인경전철 승객은 올 연말 신분당선 연장선 수원역 개통과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수도권환승할인 적용 시점까지는 예상 고객이 당초 기대치의 30∼40%선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처럼 승객이 적을 경우 용인시가 ㈜용인경전철에 연간 지급할 운영비가 늘어나게 된다는 점이다. 용인시는 앞서 연간 295억원의 운영비용 지원에 합의한 상태다.

따라서 용인시가 추가 비용을 적게 내기 위해서는 승객이 많아야 한다. 용인시는 경기개발연구원의 분석처럼 승객이 하루 평균 3만2000명에 달할 경우 연간 150억원 안팎의 수입을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용인시는 295억원 중 150억원을 제외한 140억원 정도를 용인경전철에 보전해주면 된다. 하지만 승객수가 당초 목표치의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지면 운영비 지원 규모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대로라면 용인시의 운영비 보전 규모는 220억원 안팎이 예상된다.
　
용인시 관계자는 "승객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수도권교통환승할인이 적용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러나 내년 1월부터 환승할인이 적용되고 분당선이 수원역까지 연결되면 승객수요가 크게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용인경전철은 신분당선 연장선 기흥역에서 전대ㆍ에버랜드역까기 총 18.1㎞에 모두 15개의 역을 두고 있으며 운행시간은 30분이다. 총 공사비는 1조32억원이 투입됐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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