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 정착을 위해 중국과 일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북한이 올바른 길을 선택하도록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물질적인 면에서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고 중국이 개방하고 개혁해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이 북한한테는 굉장히 좋은 모델이 되지 않겠느냐 하는 점에서 힘을 더 실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시진핑과 만나면 북한문제, 핵문제, 동북아에 대해 어떻게 하면 빨리 평화와 안정을 찾느냐 하는 데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일본에 대해선 "책임 있는 역사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직접 공략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과는 자유민주주의나 시장경제주의 등 가치를 공유하면서 협력할 일이 많은 나라이고 북한 문제와 경제, 안보 면에서도 협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데 한국뿐 아니라 주변국들을 이렇게 상처를 덧나게 함으로써 결속을 약화시키고 이런 문제에 대해 발목을 잡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북아 지역은 경제적으로 상당히 의존도 높아지면서도 역사문제로 인해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런 지역이 유럽과 달리 다자간 논의할 수 있는 틀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의 필요성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을 제외하면 누가 긴장조성에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영토라는 것이 사람으로 말하면 국민의 몸이라면 역사는 그 국민의 혼이라는 말이 있다"며 "역사라는 것이 작은 불씨가 크게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바르고 냉철한 역사 인식을 가지고 가야만 불행한 일이 없을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일본을 겨냥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어떤 경우라도 북한과의 대화의 창은 항상 열어놓고 있겠다"며 "하지만 지금 당장은 그렇게 해서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선 CBS와의 인터뷰에서도 "만날 일이 있으면 만나겠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워싱턴=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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