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프린스턴, 듀크, 예일, 코넬 등 내로라하는 미국 명문 대학들이 미 국채 보유량을 크게 줄였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대학들은 동문들의 막대한 기부금으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들 대학들이 미 국채를 매도한 것은 국채 가격이 너무 올라 추가 상승이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채 거품을 우려한 것이다. 일부 대학들은 주식시장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국채를 매도하고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만 해도 최대 30%까지 늘었던 대학 펀드들의 국채 보유 비중은 최근 거의 제로 수준으로 줄었다.

FT는 이에 대해 대학들의 국채에 대한 관점이 크게 변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반드시 수익이 되돌아오는 매력적인 자산이었지만 지금은 수익률이 너무 낮고 가격 급락도 우려되는 불안한 자산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한 대학 펀드 관계자는 "미 국채는 반드시 보유해야 할 자산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보유 비중을 5% 이내로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 변동을 고려해 주기마다 양적완화 규모를 변경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이는 우리가 투자해왔던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17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프린스턴 대학은 보유 국채를 팔아 그냥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55억달러를 운용 중인 듀크 대학은 국채를 팔고 대신 신흥시장 주식과 높은 배당을 주는 미국 기업 주식을 매입했다.

50억달러를 운용하는 코넬 대학은 지난주 국채 보유 비중을 3% 수준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90억달러를 운용 중인 예일 대학도 6월 말까지 보유 비중을 4%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예일대측은 국채는 펀드를 구성하는 7개 자산 중 기대수익률이 가장 낮다며 특별히 고정 금리가 지급되는 자산에 많이 투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831개 대학들의 펀드는 2012회계연도(2011년 7월~2012년 6월)에 평균 0.3%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동안 국채에서 수익을 남겨 다른 자산에서 발생한 손실을 벌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회계연도에 대학들은 무려 19.2%의 평균 수익을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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