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9일 "기술력은 있으나 상업적으로 검증이 되지 않은 기업에 대한 투자 유도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이날 서울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삼성 글로벌 인베스터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신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스마트폰 등이 바로 창조경제"라며 "이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 위원장은 창조경제의 중심이 될 창의적인 기업 육성을 위해 '창업 지원, 투자금 회수, 재기 지원 등 3단계 창조금융 대책을 제시했다.

창업지원 단계에서는 기술력은 있지만 아직 상업적인 검증이 안된 기업에게도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크라우드 펀딩'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소액 투자자들로부터 하나의 풀을 조성해 투자를 받아 위험을 분산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적재산권 펀드를 만들 방침이다.

정부는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자금 회수 통한 긍정적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방안도 만들 예정이다. 신 위원장은 "창의력을 가진 기업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자본시장이 필요하다"며 "기업 간 인수합병(M&A)이 용이한 환경을 구축하고 정책금융 지원을 통해 투자가들의 불안을 잠재우겠다"고 설명했다.

재기의 기회도 약속했다. 창업가들이 한 번의 실패로 '패배자 낙인'이 찍히는 일을 막겠다는 것이다. 신 위원장은 "정부는 공동 책임 규정을 제공할 것"이라며 "기업들의 금융 부담을 완화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본시장의 투명성 공정성을 확보를 위한 규제 강화도 시사했다. 신 위원장은 "투자은행들이 긴급 자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할 것"이라며 "하지만 시장은 엄격한 감독을 받을 것이고 주가 조작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글로벌 인베스터스 컨퍼런스'는 지난 2004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10회째를 맞았으며 이날 컨퍼런스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주상돈 기자 d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