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많은 양의 소변이 배출되는 다뇨증 환자 10명 가운데 2명은 9세 이하 어린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4년(2008~2011)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다뇨증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8년 2만9000명에서 2011년 3만8000명으로 31% 많아졌다.

지난 2011년 기준 성별 환자 분포를 보면 남성과 여성이 각각 1만9000명으로 차이가 없었다.

연령대별로는 9세 이하가 17.1%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16.5%), 60대(16.2%), 70대(15.3%) 등의 순이었다. 이석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소아는 방광기능이 미성숙하고 조절 능력이 저하되어 있다"면서 "주로 긴장이나 스트레스 증가 등으로 자율신경계가 자극돼 방광의 과수축을 유도하기 때문에 빈뇨나 야간뇨가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뇨증으로 진료를 받은 9세 이하 환자는 2008년 4981명에서 2011년 6554명으로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진료 환자를 살펴보면 같은 기간 101명에서 143명으로 연평균 12.3% 늘었다. 1~9세 환자를 연령대별로 자세히 나눠보면 연령이 늘어나면서 환자 수도 증가하다 6세 30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다시 큰 폭으로 줄어 9세 108명 수준이었다.

다뇨증은 하루 소변양이 절대적으로 많은 상태(40cc 이상/kg)로, 보통 하루 1~1.5L가 정상이라면 성인은 3L이상, 소아는 2L 이상의 소변을 보는 경우를 말한다. 다뇨증은 통상 주야간 빈뇨, 야간뇨 등을 포함한다. 몸무게가 70kg 이상 나가는 성인 기준 하루 2.8L 이상으로 소변양이 많거나 주간 8회 이상, 야간 2회 이상 소변을 보고, 수면 중 본인도 모르게 소변을 흘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다뇨증은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2차적인 방광 변성 때문에 주야간 빈뇨와 야간뇨가 생길 수 있으며, 파킨스병·노인성 치매·뇌졸중 질환을 앓는 경우 더욱 악하되기도 한다. 이 밖에 과다하게 카페인, 자극적인 음식 등을 섭취할 때도 일시적인 다뇨증 질환이 발생한다.

다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잠자리에 들기 2~3시간 전 과일, 물 등의 섭취를 제한하고 저녁 식사는 가능한 이른 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 맵거나 짠 음식과 같은 자극적인 음식이나 카페인 음료, 커피, 홍차 등도 가능한 삼간다.

이석영 교수는 "고칼슘, 고염식은 야간뇨를 악화시키는 만큼 자제하는 것이 좋다"면서 "주간에는 규칙적인 배뇨를 하는 습관을 들이고 주간 빈뇨가 심할 경우 다른 동반질환이 없다면 소변을 참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