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숲이 우리들에게 주는 혜택은 아주 많다. 목재와 임산물은 기본이고 맑은 공기와 물, 피톤치드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따지면 무척 많다. 특히 숲을 통해 얻는 물의 양은 대단하다. 홍수와 태풍을 비롯한 재난을 막으려면 나무를 심어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숲이 머금고 있는 물의 양은 과연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한 해답을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이 내놔 눈길을 끈다.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숲이 머금고 있는 물의 양은 춘천에 있는 소양강댐 10개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로 따져 약 192억t에 이른다.

산림의 수자원기능을 돈으로 환산하면 20조2000억원, 수질정화기능은 6조5000억원이다.(2010년 기준)

대표적 산림사업인 숲 가꾸기는 홍수를 막아줄 뿐 아니라 물 부족에 대비키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는 게 산림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온대림은 집중호우와 땅 이용증가 등으로 빗물에 씻겨 흘러내리는 흙의 양이 늘고 있어 그 관리에 집중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산림과학원이 우리나라 대표 온대림인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안의 광릉 숲에서 30년간 연구한 결과 잘 가꾼 숲은 1ha당 한해 약 3300t의 빗물을 저장한다. 이는 1만명이 하루 동안 먹고 쓸 수 있는 양이다. 반면 잘 가꿔지지 않은 숲의 물 저장량은 1900t에 머문다.

산림과학원은 산림의 녹색 댐 기능을 높이고 산림수자원 확보를 위해 1979년부터 산림수자원 모니터링을 해오고 있다.

또 강원지역 온대림의 맑은 물을 얻기 위해 2011년부터 화천 온대림유역에서 강수량, 유출량, 토양수분, 증발산 등 산림 물 순환관측도 하고 있다.

산림과학원은 이런 연구의 하나로 최근 강원산림환경연구소와 공동으로 ‘2013년도 산림수자원 모니터링 워크숍’을 열어 전국 16개 지역의 산림수자원 관련정보를 주고받았다. 행사에선 원격탐사를 이용한 산림수자원 조사결과를 포함, 국립산림과학원 김수진 박사의 ‘산림수자원 연구의 국내외 동향’ 등도 소개됐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수토보전과 최형태 박사는 “산림수자원 모니터링의 어려움을 서로 나누고 온대림 수자원 연구방법 등을 토론한 자리였다”며 “이를 계기로 온대림 물 순환연구의 중요성이 돋보인 게 큰 성과”라고 덧붙였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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