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자동 도로 물막이판', '통수(通水)저해 교량 철거', '저류조ㆍ하수관거 설치', '빗물저류배수시설 공사' 등 서울시내 침수 취약지역에 수해대책이 본격 마련된다. 상습적인 침수가 발생하는 사당, 관악산 도림천, 강남역, 광화문, 신월 지역 등 5곳이다.
　
15일 서울시는 여름철 집중호우를 대비해이 같은 내용의 침수집중지역 수해안전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우면산, 관악산 등의 빗물이 몰리는 사당역 일대에는 '자동 도로 물막이판'이 설치되고 대규모 저류공간이 조성된다. 물막이판은 사당역 주변으로 모인 빗물이 지하주택 밀집지역인 사당1동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집중호우 시 해당구청인 동작구청이 원격조정을 통해 도로에 누워 있는 판을 세로로 세워 침수를 막게 하는 것이다. 사당역 8번 출구에 이미 한개가 설치됐고, 나머지 두개는 다음달 말까지 설치가 완료된다. 6월께에는 강남순환 사당 IC 부지 7000㎡ 면적에 깊이 3.8m, 1.5만t 규모의 임시저류조도 설치된다.
　
지난 2011년 하천범람으로 문제가 됐던 관악산 도림천 일대 침수방지를 위해서는 서울대 내 세곳에 6.5만t의 저류공간이 조성되고 빗물 흐름을 저해하는 신림3교가 철거된다. 저류공간은 서울대 안 버들골과 공대 폭포에 2.5만t 규모, 서울대 정문 앞에 4만t 규모로 만들어진다.
　
강남역 일대에 대해서는 복잡한 하수도 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우선 가장 저지대인 진흥아파트 사거리 침수방지를 위해 인근 용허리공원에 폭우 시 1.5만t의 빗물을 담을 수 있는 저류조를 조성한다. 본공사는 연말 완료될 계획이지만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 올 우기부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예술의 전당, 양재, 역삼, 논현 등 인근 고지대에 내린 빗물이 반포천으로 흘러가기 전에 모임으로써 배수지체 현상을 빚는 걸 해소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여름이면 도로위로 빗물이 넘쳤던 광화문 일대에도 치수계획이 첫 도입된다. 이 지역을 지나는 백운동천은 통수 능력이 부족한데다 지하철 광화문역과 경복궁역 주변 'ㄷ'자형 하수관거가 유속의 저항을 일으켜 문제가 됐다. 따라서 시는 지난해 광화문역 인근 'ㄷ'자 하수관거 옆에 길이 140m의 하수관거를 추가 매설해 청계천으로 모아지는 빗물을 분배토록 했다. 올해는 경복궁 주변 통인시장과 연결한 하수관거를 신설해 유로를 두 갈래로 나눌 예정이다.
　
지대가 낮고 배수가 늦어 상습 침수지역이 된 양천구 신월동에는 국내 최초로 길이 3.6km, 직경 7.5m의 빗물저류배수시설이 설치된다. 땅에서 지하로 40m 이하 깊이에 대형 하수관거가 설치되는 것으로 '대심도'라고도 불린다. 이번 대심도 공사 확정은 그동안 시가 전문가, 시민과 의견을 수렴한 결과 빗물저류배수시설 이외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결정에 따른 것이다. 다음달 중 공사에 착공하며 2015년 말이면 신월지역의 지하주택 4700가구, 상가ㆍ공장 1300곳이 침수걱정을 덜 것으로 기대된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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