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당은 16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앞두고 '을(乙) 위한 새로운 민주당'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국립 5 ·18 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을위한 민주당 광주선언'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선언문에서 "오늘의 광주민화운동 정신은 오늘의 정치민주화를 넘어 '갑(甲)'인 경제권력에 아파하는 '을을 위한 경제민주화'라고 믿는다"면서 "광주 정신은 을의 존엄을 지키는 민생정치와 복지국가 구현으로 계승되고 승화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5월의 정신이 살아 숨쉬는 성지 광주에서, 우리의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 각오와 함께 오직 시대적 과제와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을을 위한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국민을 섬기는 겸손한 정치 ▲국민의 이익만 생각하는 정치 실천 ▲안으로 엄정한 정치 ▲밖으로는 신뢰받는 정치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광주 정신은 '을'의 정신인데, 어느새 광주정신도 정치엘리트의 전유물처럼 돼버렸다"면서 "우리가 옳으니 국민은 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의 군림하는 정치를 마감하고, 선과 악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국민 속에서 배우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치권은 계파의 이익에 몰두했다는 비판과 정파와 정당의 이익을 위해 싸움만 한다는 비판에서 우리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서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분열주의, 계파주의 정치와 결별하겠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온정주의 정치와 결별하고, 온당치 못한 일체의 정치적 관행에 눈감지 않겠다"면서 "순혈주의 정치와 결별하고, 끼리끼리 공천하고 맥을 이어가는 행태에 비판이 이어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성장과 복지, 평화와 안보를 함께 추구하는 새로운 세대를 충원하겠다"면서 "'새로운 피' 수혈과 함께 "우리에게 익숙해진 모든 기득권과 낡은 관행을 과감히 떨쳐버리겠다"고 혁신을 강조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의식한 듯 "새로운 민주당은 앞으로 모든 선거에서 경쟁과 국민의 심판을 피하지 않겠다"면서 "경쟁적 동지관계에서도 당당히 경쟁하고, 국민의 명령이 있다면 동지로서 껴안겠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사회의 모든 '을'을 '만민공동회'의 이름으로 묶어낼 것"이라며 "헌법이 요구하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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