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삼성전자가 오는 6월 65형(인치), 55형 초고화질(UHD) TV를 출시하고 UHD TV 시장 선점에 나선다. 보급형부터 프리미엄 모델까지 제품군을 확대해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쥐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85형 UHD TV를 내놓은 데 이어 오는 6월 65형, 55형 UHD TV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19일 발표했다.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번에 선보이는 65형, 55형 UHD TV는 기존 풀HD TV보다 4배 높은 해상도를 자랑한다. 아울러 원본 영상 신호 해상도 자동 검출, 화면 노이즈(소음) 개선, 업-스케일링, 화질 디테일 향상 등 4단계에 걸친 삼성만의 독자적인 화질 알고리즘 엔진을 적용해 표준 화질(SD)과 풀HD 영상에서 UHD급의 선명한 화질을 감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UHD 방송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을 점을 고려해 모든 UHD TV에 '에볼루션 키트'를 적용, 향후 UHD 방송 표준 결정에 대응할 방침이다. 에볼루션 키트는 TV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의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까지 최신 버전으로 바꿔주는 기술이다.

아직 만개하지 않은 UHD TV 시장 선점에 삼성전자가 팔을 걷어 부치는 이유는 이 시장의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60형 이상 대형 TV에 대한 수요가 2012년 440만 대에서 2016년 793만 대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형 TV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UHD TV 시장도 2013년 93만대에서 2016년엔 987만대로 열 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중국 업체의 추격을 일찌감치 따돌리겠다는 의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니는 가격을 대폭 낮춘 55형과 65형의 UHD TV를 선보이며 UHD TV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에 질세라 하이센스와 하이얼도 UHD TV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한·중·일 전자업체들이 UHD TV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선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점차 대형화되는 TV 시장 추세에 맞춰 고객들이 큰 화면에서도 보다 생생한 화질을 즐길 수 있도록 UHD TV 라인업을 한층 확대했다"며 "세계 1위 TV 업체로서 UHD TV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혁신 제품으로 차세대 TV 시장을 선도해 '무한격차'의 경쟁력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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