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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진,"외국계 주류업체, 국내 기부활동 너무 인색"

최종수정 2013.05.19 22:43 기사입력2013.05.1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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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외국계 주류업체들이 영업활동을 통해 거두어들인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해외 본사의 배당금으로 지급하면서도 국내 기부활동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조원진 의원(새누리당)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하이네켄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0억원이었으나 100% 지분을 보유한 네덜란드본사에 124억원을 배당금을 지급했다. 영업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77.5%에 이르렀다. 반면 기부금은 없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은 프랑스 페르노리카 계열사로, 지난해 37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어 프랑스 본사에 244억원을 배당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기부금은 1억5000만원이었다. 윈저, 딤플, 조니워커 등을 수입, 판매하는 디아지오코리아는 2011년(2010년 7월 1일~2011년 6월 30일) 150억원을 배당(영업이익 1095억원) 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영국 주류회사 디아지오가 100%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이 회사의 작년 기부금은 5400만원이었다.

오비맥주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680억원으로, 2011년 2844억원에 비해 약 30% 가량 증가했지만 배당액은 2011년 109억원, 2012년에는 중간배당 1100억원을 포함해 5985억원으로 50배 이상 증가했다. 이 배당액은 해외 사모펀드인 KKR와 AEP가 대주주로 있는 네덜란드 지주사에 배당됐다. 오비맥주는 기부금을 공개하지 않아 파악자체가 어렵다. 회사측은 "배당금의 경우 회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국내 대출금 상환에 모두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주류업체의 영업익 대비 기부금비율은 0.1%에도 못 미친 반면 국내 주류업체 하이트진로(2.8%), 롯데칠성음료(3.6%), 무학(8.8%) 등은 이들에 비해 큰 폭으로 높고 기부금 지출도 확대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기부금을 2011년 43억원에서 지난해 55억원으로 12억원 늘렸으며 하이트진로 역시 2011년 30억원에서 지난해 39억원까지 늘렸다. 특히 무학의 경우는 2011년 14억원이었던 기부금을, 지난해 41억으로 3배 가량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조 의원은 "최근 소비자와 투자자들은 제품 선택과 기업 판단에 있어 품질이나 서비스 뿐만이 아니라 기업의 사회공헌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국내 업체 뿐만 아니라 외국계 기업들도 국내에서 단순 수익추구 활동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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