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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KDB산업은행의 STX팬오션 인수가 진통을 겪고 있다. 산은 측의 실사 등으로 확인된 STX팬오션의 부실이 예상보다 심각해 인수에 따른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최근 STX팬오션에 대한 예비실사를 마치고, 인수 등을 포함한 다양한 처리방안을 검토중이다. 아직 최종 결론에는 도달하지 못한 상태지만 이달 내 인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회생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인수 여부에 대해서 신중하게 판단을 내릴 것"이라면서 "아직 어떠한 결론도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선 3월 말 STX그룹은 STX팬오션 공개매각이 무산되자 산은 사모펀드부(PE)에 인수를 요청했으며, 산은은 이를 지속적으로 검토해왔다. 그러나 산은의 예비실사 결과 이미 알려진 4조원의 부채 외에 STX의 추가 부실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도 오는 10월 2000억원, 내년 6500억원에 달한다. 2015년 만기도래분까지 합하면 총 1조1000억원 규모다.
STX의 재무상황도 개선되기 어려워보인다. 매출은 2010년을 정점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며, 당기순손실도 2011년 44억원에서 지난해 4566억원으로 급증했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256%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시황 및 실적 개선은 4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은 측은 STX팬오션에 대한 실사 결과가 예상보다 부정적으로 나온만큼 인수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STX팬오션 인수가 불발될 경우 전체 STX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 차질이 빚어질 뿐 아니라,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권과 금융당국에서 STX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줄 것을 수차례 요청한 상황인데다가, 홍기택 산업은행장 역시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한 바 있어 선뜻 '인수불가'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한편,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STX,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STX엔진 등 4개 회사에 대한 자율협약 체결 동의에 의견을 모으고 실사 및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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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최근 STX팬오션에 대한 예비실사를 마치고, 인수 등을 포함한 다양한 처리방안을 검토중이다. 아직 최종 결론에는 도달하지 못한 상태지만 이달 내 인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회생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인수 여부에 대해서 신중하게 판단을 내릴 것"이라면서 "아직 어떠한 결론도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선 3월 말 STX그룹은 STX팬오션 공개매각이 무산되자 산은 사모펀드부(PE)에 인수를 요청했으며, 산은은 이를 지속적으로 검토해왔다. 그러나 산은의 예비실사 결과 이미 알려진 4조원의 부채 외에 STX의 추가 부실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도 오는 10월 2000억원, 내년 6500억원에 달한다. 2015년 만기도래분까지 합하면 총 1조1000억원 규모다.
STX의 재무상황도 개선되기 어려워보인다. 매출은 2010년을 정점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며, 당기순손실도 2011년 44억원에서 지난해 4566억원으로 급증했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256%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시황 및 실적 개선은 4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은 측은 STX팬오션에 대한 실사 결과가 예상보다 부정적으로 나온만큼 인수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STX팬오션 인수가 불발될 경우 전체 STX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 차질이 빚어질 뿐 아니라,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권과 금융당국에서 STX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줄 것을 수차례 요청한 상황인데다가, 홍기택 산업은행장 역시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한 바 있어 선뜻 '인수불가'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한편,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STX,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STX엔진 등 4개 회사에 대한 자율협약 체결 동의에 의견을 모으고 실사 및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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