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가수 손호영과 배우 박시후.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최근 사건사고로 인해 경찰서를 방문, 조사를 받았다는 것. 특히 해당 사건을 관할하고 있는 강남경찰서와 서부경찰서의 사뭇 다른 대응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강남경찰서는 21일 손호영 소유의 차량에서 시신을 발견한 뒤 해당 사건을 신사파출소에서 인계 받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손호영은 물론 고인의 양친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정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손호영 사건'이 알려진 직후 수많은 취재진이 강남경찰서로 몰려들었지만 이들로부터 구체적인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다. 쏟아지는 보도들에서도 강남경찰서의 입장은 찾기 힘들었다.

한 법무 관계자는 "기본적인 수사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것이 맞다"면서 "그런 면에서 강남경찰서의 이같은 대응은 섣부른 추측과 정확하지 않은 내용들이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막는다는 취지에서 올바른 태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박시후를 둘러싼 성추문 사건은 사뭇 달랐다. '경찰관계자'의 말을 빌어 수많은 기사들이 쏟아졌던 것. 혹자는 이를 두고 '수사가 실시간 중계되는 것 같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박시후의 경우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이었기에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수사가 완료되지 않은 과정에서 쏟아진 보도로 여론은 크게 좌지우지 했고, 박시후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상처를 입는 상황이 발생했다.

사건이 다른 만큼 손호영과 박시후, 그리고 강남서와 서부서의 대응 방식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다만 '원칙'에 대해서는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금준 기자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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