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당이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창립하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독자 세력화 행보에 잇따라 견제구를 날렸다.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가 '새 정치'와 반하는 기성정치 행태이자 야권 분열의 불씨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여야가 안 의원을 너무 강하게 경계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박기춘 사무총장은 24일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 "안 의원이 세불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기성 정치인과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사무총장은 "안 의원이 기득권 정치에 발을 들여 놓은 순간, 을을 위한 정치라든지 경제민주화에 대한 아무런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 의원의 의정활동을 혹평했다.

박 사무총장은 "국회의원 활동은 입법과 예산"이라며 "127명의 민주당이 내재된 노하우와 전통은 안철수 신당을 압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도 "안철수 정책네트워크 면면을 보면 최장집 교수처럼 민주당 가치와 일맥상통한 분들로 채워져있다"면서 "결국 야권으로써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같은 날 BBS 라디오에 출연 "4·24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독자세력화하겠다는 것은 지금히 위험한 발상"이라며 일참을 가했다.

박 전 원내대표도 안 의원의 싱크탱크 창립에 대해 "이사장을 맡은 최장집 교수는 정당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창립으로 가지 않겠냐"면서 "그러나 창당도,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는 것도 그렇게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창당을 하더라도 야권연합, 연대를 통해 후보단일화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안 의원과 정책연대에도 선을 그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이날 PBS 라디오에 출연 "현 시점에서 정치공학적 연대를 한다, 공조를 한다는 것은 미리 얘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안 의원과 정책연대를 할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장 정책위의장은 "연구소를 설립해 구체적인 정치적 입장을 내놓으면 이를 보고 사안별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에 안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송호창 의원은 TBS 라디오에 출연해 "기성 정치권이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정면 반격했다.

송 의원은 신당창당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도 "기성 정치권만으로 전면적 개혁이 가능하냐 아니냐 문제인 것 같다"면서 "만약 기성정치권이 스스로 혁신하고 발전해서 국민들의 기대를 충분히 받을 수 있으며 기성 정치권에 기대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하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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