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아시아 국가들의 부채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컨설팅업체인 맥킨지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기준 아시아 신흥국의 공공 및 민간 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55%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일어났던 2008년의 133%보다 높은 것이다.

WSJ은 1990년대 외환위기 이후 부채를 줄여왔던 아시아가 다시부채를 늘리는 '빚 잔치'를 벌이고 있다며 정신을 차린 유럽 및 미국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부채 비율 증가가 아시아 대륙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면서 아시아의 부채 증가가 다른 위기를 유발하거나 아시아의 경제 성장세를 방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2008년 153%에서 지난해 중반 183%로 늘어났다. 노무라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장즈웨이는 "감독 당국의 규제가 미치지 않는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까지 포함하면 중국의 부채비율은 200%가 넘을 수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과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국영기업과 지방정부의 차입이 늘어나면서 중국 경제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거나 경기 둔화가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경제의 문제는 아시아는 물론 세계 경제 전체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중앙정부의 부채비율이 20% 정도로 낮아서 중국의 부채 문제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말레이시아도 부채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말레이시아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2008년 192%에서 지난해 중반 242%로 늘어났다.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염려되는 부분이다. 차입 자금으로 투자해서 경제가 성장하면 차입 자금을 상환할 수 있지만 성장이 둔화하면 이런 선순환구조가 붕괴해 위기가 일어날 수 있다.

지오바니 델아리시아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는 "차입을 통한 경제 성장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면서 "GDP 대비 부채비율의 급증은 세 번 중 한 번꼴로 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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