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지난해 서울시내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한 대기업사옥은 '서초동 삼성전자' 건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1㎡당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많은 건물은 '호텔신라'였고, 총 에너지 전력 소비량 1위는 '서울대학교'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학과 병원·호텔·백화점·대기업 등 5개 분야 에너지 다소비건물 100곳의 에너지소비 성적표를 공개했다.

서울시내 전력소비량이 가장 많은 건물은 15만2664MWh를 쓴 서울대학교였고, 호텔롯데(11만6519MWh)와 삼성서울병원(9만3888MWh)이 각각 뒤를 이었다.

1㎡당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많은 건물은 138Kgoe(Kg of Oil Equivalent, 1000분의 1 TOE)를 쓰는 호텔신라였고, 그 뒤는 그랜드하얏트 서울(133Kgoe), LG트윈타워(108Kgoe), 삼성서울병원(101Kgoe) 등의 순이었다.

총 에너지소비량이 가장 많은 건물은 4만438TOE(Ton of Oil Equivalent. 원유 1t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쓰는 서울대학교로 조사됐고, 호텔롯데(3만6260TOE)와 삼성서울병원(3만2072TOE) 등이 뒤를 이어 상위에 랭크됐다.

각 분야별로는 병원의 1㎡당 에너지소비량이 76.1Kgoe로 가장 많았으며, 호텔(74.9Kgoe)과 백화점(50Kgoe), 대기업(44.1Kgoe), 대학(30.1Kgoe)등이 뒤를 따랐다.

평균 총에너지 소비량은 병원과 대학이 각각 1만819TOE와 1만180TOE, 호텔과 백화점, 대기업이 8166TOE와 7937TOE, 4979TOE 순이었다.

서울시는 특히 전력비를 22% 가량 할인 받는 대학의 경우 호텔이나 백화점, 대기업보다 에너지 소비가 많아 서울시내 54개 대학 중 39%에 해당하는 21개 대학이 에너지 다소비건물에 포함됐다며 에너지효율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1㎡ 당 에너지소비가 많은 대학은 서울대에 이어 연세대, 한양대, 동국대, 경희대 순이었다. 반면 고려대는 에너지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LED 조명교체와 에너지관리시스템 등을 도입해 전력소비량을 3.6% 감축해 연간 6억9000만원의 에너지비용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백화점의 경우 에너지소비의 대부분이 냉난방과 조명에 집중돼 있어 에너지 효율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기업의 1㎡ 당 에너지소비량은 LG트윈타워에 이어 두산타워, 삼성전자 서초사옥, GS타워, SK빌딩 순으로 많았다. 전력소비량에서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이 1위를 차지했고, 두산타워가 2위, 포스코사옥과 LG트윈타워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에너지소비증가율이 가장 높은 건물은 19.9%의 증가율을 보인 SK빌딩이었다.

서울시는 건물 에너지수요 관리 강화를 위해 에너지 진단 의무화 대상을 연간 에너지소비량 2000TOE 이상 건물에서 1000TOE 이상 건물로 확대하고, 에너지소비량 신고 주기를 연 1회에서 4회로 늘릴 방침이다.

아울러 건물별 에너지소비량 기준을 설정해 초과소비분에 대한 누진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한전 등 관련기관과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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