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옥 롯데호텔 도림 이사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롯데호텔이 호텔업계 스타셰프 여경옥씨를 지난 20일 전격 영입했다고 27일 밝혔다.

여씨는 중국 세계조리사 협회 상무이사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조리기능장 시험 출제 및 감독위원을 지냈으며 경기대학교와 혜전대학에서 교수로도 활동, 방송사 요리 프로그램 등에 고정출연하며 요리노하우를 공개하는 등 다방면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롯데호텔은 여씨의 이력을 높이 사 롯데호텔 중식부문 전문임원으로 채용하고 이를 통해 롯데호텔의 중식당 '도림'을 한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롯데호텔의 전 체인호텔에서 조리부문 임원은 현직 명장인 이병우 총주방장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이번 채용은 파격인사에 해당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특이사항은 여씨가 신라호텔 팔선에서만 24년을 근무하며 수석주방장까지 지냈다는 점이다. 이런 그가 경쟁사인 롯데호텔에 합류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호텔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롯데호텔은 여씨가 신라호텔의 팔선에서 보여준 조리노하우의 창의적 시도를 높이 사 롯데호텔 각 체인의 중식당 도림에서도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광동요리의 대가인 여씨는 사천요리와 북경요리, 상해요리까지 섭렵해 중국 4대진미에 모두 정통하고 중식 특유의 기름기와 강한 짠맛과 단맛을 줄여 한국인의 입맛을 가장 잘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호텔은 여씨를 통해 국내 최고의 중식을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여씨는 "하루아침에 확 바뀌는 것과 같은 변화를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제대로 된 정통 중식 소스를 구현하는 한편 최고의 식재료로 조금씩 맛의 질과 프레젠테이션을 개선해 국내외 미식가들로부터 한국 최고의 중식요리로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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