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가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생물안전3등급 실험실을 최근 준공했다. 이로써 올 하반기부터는 이들 두 질병을 동시에 정밀진단을 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등 고위험 바이러스를 외부와 차단해 안전하게 진단할 수 있는 생물안전3등급 실험실(BL3)을 지난 3월 준공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2개월 간 인증절차를 통과하고 지난 22일 BL3 인증을 최종 획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인증된 BL3실험실은 지상 2층, 연면적 424.05㎡로 1층에는 구제역, AI실험실과 탈의실, 샤워실, 멸균실 등이 있고, 2층에는 사무실과 기계실이 입주했다.
　
특히 전국 최초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실험실을 분리 설치해 두 가지 질병이 동시에 발병하더라도 각각의 실험실에서 신속한 검사를 통한 동시 진단이 가능하다.
　
도는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전용실험실의 BL3 인증을 위해 총 15억 원(국비5억 원, 도비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8개월간 공사를 진행했다.
　
생물안전3등급 연구시설은 설치기준 및 운영이 법제화돼 있어 질병관리본부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인증 후에는 구제역 정밀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해 시설, 장비, 인력 등 요건을 구비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구제역 정밀진단기관지정을 신청해야 한다.
　
도 관계자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구제역 정밀진단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한 가장 큰 숙제였던 생물안전3등급 실험시설 인증이 해결됐으나 6월초 장비 및 인력 등 요건을 구비하고 허가를 추진 하반기부터는 경기도에서 직접 검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2010년 구제역으로 소ㆍ돼지 등 우제류 사육 농가 2352곳에서 173만2032마리를 살처분했으며 AI로 닭ㆍ오리 농가 71곳에서 158만9827마리를 땅에 묻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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