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미국의 첫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사업인 '사빈 패스 LNG 프로젝트'에 우리 금융기관이 총 15억달러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융을 제공한다.

이번 금융 조달의 성공으로 한국가스공사는 우리나라 연간 LNG 수입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연간 350만t의 LNG를 2017년부터 20년 동안 국내로 도입할 수 있게 됐다.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은 27일 "사빈 패스 LNG 프로젝트에 각각 7억5000만달러씩 15억달러, 총 대출금 88억달러의 17%를 PF 금융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국제 상업은행들이 대출(43억달러)과 채권(30억달러)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는 무역보험공사의 무역보험(보증)을 통해 정책금융공사와 국민은행, 기업은행, 외환은행이 보증부 대출에 참여하게 돼 국내 민간 금융기관도 해외 PF 프로젝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

사빈 패스 LNG 프로젝트 현장(미국 루이지애나주 카메론 파리쉬 지역)

사빈 패스 LNG 프로젝트는 미국 최대 천연가스 생산 지역인 멕시코만 지역에 총 사업비 125억달러, 연간 생산량 1800만t 규모의 LNG 액화 설비 4기를 건설하는 미국 최초의 LNG 수출 사업이다.

사업주인 미국 셰니에르 에너지 파트너스사는 2017년부터 시작되는 가스공사와의 LNG 장기 공급 계약 실행의 전제조건으로 프로젝트 소요 자금의 조달을 국내 정책 금융기관에 요청했었다.

미국 정부는 지난 40년 동안 자국 에너지 수출을 엄격히 통제해 왔으나 최근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천연가스 공급량 증가를 예상해 LNG 수출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셰일가스는 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층인 셰일층에 존재하는 천연가스로 현재 확인된 매장량만 전 세계가 60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셰일가스 매장량 세계 2위국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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