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을 준비중인 서초구 청담동 삼익아파트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올 초부터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오르다 5월 들어 멈췄다. 호가가 높아지면서 관망세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가락시영과 은마아파트, 개포주공1단지는 가격이 꾸준히 올랐다. 지난 8일 건축심의를 통과한 송파구 가락시영 1차는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40㎡(이하 전용면적 기준)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1월 4억5500만원에서 지난 4월 5억1250만원으로 5750만원(12.6%) 올랐다.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고덕주공2단지도 5월 들어 오름세가 멈췄다. 고덕주공2단지 46㎡의 경우 지난해 12월 4억3500만원이었지만 올해 4월 4억5750만원까지 다소 올랐다. 55㎡도 지난해 12월 5억1750만원에서 올 4월 5억5000만원에서 멈췄다.

개포주공 1단지 35㎡는 지난해 12월 5억250만원에서 올해 4월에는 5억8250만원으로 8000만원(15.4%)이 뛰었다. 5월 현재 5억8000만원에서 멈췄다. 1단지 61㎡는 가격이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10억1500만~10억2000만원대를 오가고 있다.

가격이 되레 떨어진 곳도 있다. 재건축을 준비중인 청담삼익아파트다. 중대형인데다 1대1 재건축 방식을 택해 가구수가 크게 늘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지난 1월 14억6500만원이었던 138㎡의 경우 가격이 하락세를 유지하다 5월에는 14억500만원으로 내렸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중대형은 아무래도 인기가 없는 편이라 거래가 조금씩 있긴 하지만 가격이 앞으로 오를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는 가격은 올랐지만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가격상승세가 멈춘 것으로 풀이된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4.1대책 이후 집주인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져 호가를 높게 부르고 있지만 가격이 높게 형성되다보니 수요자들 눈높이와 맞지 않아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재건축 거래가 활발해지려면 우선 일반아파트 시장이 살아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작년 12월부터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재건축 매매가가 꾸준히 올랐지만 아직까지는 진행중이라 가격 상승이 멈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또 "재건축 매매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일반주택시장이 살아나야 한다"며 "재건축을 한 후에 일반분양물량이 경쟁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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