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지난 29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일본 샤프 경영진과 회동을 가졌다. 다카하시 고조 신임 샤프 대표이사 사장과 가타야마 미키오 전 회장이 직접 방한해 양사의 협력 강화 방안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부회장 및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 사장과 함께 서초사옥에서 샤프 경영진을 만났다.

지난 13일 샤프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다카하시 사장이 임명되자마자 첫 해외 출장에 나서면서 삼성전자 경영진과 면담을 가진 것은 그만큼 샤프에게 삼성전자가 중요한 파트너라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다카하시 사장은 최근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에 대해서는 (샤프와 삼성전자) 양사의 강점이 다르다"며 "차기 단계로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대형 LCD 패널 외에 중소형 부문에서도 샤프가 삼성전자에 패널을 납품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양측의 이번 회동에서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샤프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10세대(2850×3050㎜) LCD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샤프에 104억엔(약 12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를 사들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가 직접 10세대 설비를 투자하는 것보다 샤프와 협력을 통해 60형(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을 생산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양사 경영진들이 회동을 한 것은 맞지만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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