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의회[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가 경기장 펜스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선수협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많은 선수들이 펜스에 부딪혀 부상을 입고 이로 인해 선수생명을 잃거나 단축되는 경우가 계속되고 있다”며 “보호를 위한 해당 구단과 지방자치단체의 신속한 개선조치를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펜스 안전이 확보되지 않고 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경우 야구장 관리감독 주체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한 주장은 전날 사직 롯데-두산전에서 비롯된다. 롯데 내야수 정훈이 홍성흔의 1루 방면 파울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와 충돌했다. 20여m 전력질주에 이은 슬라이딩에서 벌어진 사고. 부상을 입은 부위는 다름 아닌 머리였다. 부산의료원에서 받은 정밀검진에서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선수협은 “펜스의 안전문제는 수십 년간 지적돼온 문제”라면서도 “구단은 소관이 아니란 이유로 수수방관하고 지자체는 규격만을 맞출 뿐 제대로 된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구단은 하루빨리 지자체에 안전한 펜스를 요청하고, 지자체는 야구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안전한 펜스를 설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선수협은 향후 안전한 펜스 설치를 위해 지자체장, 지방의회 등에 청원을 넣을 계획이다. 또 팬들과 함께 야구장 안전시설 확보를 위한 운동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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