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시 검찰당국이 애플과 삼성전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에 모바일 기기 절도를 막을 수 있는 기술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고 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에릭 슈나이더 뉴욕검찰총장과 조지 가스콘 샌프란시스코 검찰총장인 오는 13일 이들 4개 스마트폰 제조업체 대표와 만나 스마트폰 절도에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폰 서밋을 연다.

두 총장은 미국에서 최근 스마트폰을 훔친 뒤 중고시장에서 되파는 모바일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도 제조업체들이 문제해결을 꺼리고 있는 것을 비판해왔다.

뉴욕시에서는 지난해 모바일 절도가 40%나 증가했으며, 샌프란시스코 강도의 절반 정도가 모바일 기기와 관련돼 있으며 지난해 소비자들은 휴대폰 분실로 300억 달러의 비용을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콘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지난해 스마트폰을 도난당한 미국인이 16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을 만큼 스마트폰 절도는 전국 유행병이 됐다면서 이는 다른 범죄와 달리 단순한 기술적인 솔루션만으로도 근절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슈나이더맨 총장은 모바일 기기 절도사건이 갈수록 흉포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애플은 분실 후 위치추적을 도와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갖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되찾거나 절도범을 잡는 데는 기대만큼 효과가 크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검찰청에서 열리는 이번 서밋에서는 미국 사법당국은 도난 또는 분실된 기기는 영구히 쓸 수 없도록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논의하기로 했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스마트폰 절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스콘은 앞서 지난해 말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업자들을 만나 도난 당한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없게 만드는 이른바 ‘킬 스위치’(Kill switch)를 개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호주에서는 휴대전화 절도를 방지하기 위해 이동통신업자들이 휴대전화의 식별번호를 공유해 도난 또는 분실된 휴대전화는 작동을 불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 방안이 적용된 후 호주에서 휴대전화 절도가 크게 줄었다고 가스콘 총장은 주장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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