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서울시교육청이 서울 시내 특수목적고와 자율고 중 일부 학교의 수학과목 선행 여부 점검에 나섰다.

11일 서울교육청은 본청 직원 등 16명으로 구성된 특별점검단이 지난 10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시내 특목고와 자사고 20개교의 수학 1·2학년 교과과정 운영실태를 살핀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본청 소속 53개 특목고와 자율고로부터 수학교과 운영계획 관련 서류를 제출받았다. 그 중 서류가 미비한 학교 20개교를 추려 추가 확인이 필요한 특별점검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번 점검은 해당 학교들이 학기 전 제출한 교육과정 편성 운영계획과 실제 수업 간 괴리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이뤄진다.

일반고와 중학교는 각 지역교육청에서 자체적으로 점검해 7월 31일까지 본청에 결과를 보고한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정치권과 언론에서 선행교육을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라 이번에 선행교육이 가장 많은 것으로 여겨지는 수학교과를 중심으로 수업 실태를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 시내 과학고·외국어고·국제고 등 특수목적고와 자율형 사립고·자율형 공립고 등 자율고 절반가량이 수학을 선행 교육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학교는 1년치 교육과정을 1학기에 모두 가르치고 2학기에는 대입을 위한 다른 수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는 수학의 경우 3학년 2학기 때 보는 9월 모의평가의 출제 범위가 전 교과이고 수능도 11월 초여서 1·2학년 때 미리 진도를 나가지 않으면 학생들이 오히려 사교육으로 몰릴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이런 애로를 반영해 사전에 수학과목은 수Ⅰ·Ⅱ 진도를 병행해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등 교과편성에 탄력성을 줬다"며 "이런 배려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심한 학교는 편성계획대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use86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