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 정부가 전 세계에 매장된 셰일 석유의 매장량을 전세계가1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인 3450억 배럴로 추정하는 평가를 내놓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가 최근 러시아와 아르헨티나 등 세계 42개국을 설문조사해 셰일석유 매장량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평가를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수익성과 무관하게 '기술적으로 채굴할 수 있는' 셰일석유 매장량을 추정했다.

이는 전체 원유 공급량의 10%에 해당하는 양으로 전 세계가 10년6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금까지 미국 내에 있는 셰일석유 매장량만 추산해왔는데, 그마저도 이번 조사를 통해 320억 배럴에서 580억 배럴로 늘어났다.

약 10년 전 미국에서 퇴적암층인 혈암에 갇혀 있는 셰일석유를 캐내기 위해 수평시추법과 수압파쇄법 등을 도입한 결과 셰일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지 못하게 한 것은 물론, 서방세계의 이란 제재를 가능하게 했으며 미국의 원유수입을 16년 사이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게 했다.

아직까지는 미국과 캐나다만이 상업적으로 의미가 있는 분량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셰일층으로부터 생산해내고 있다고 미국 에너지부는 전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러시아에 가장 많은 750억 배럴의 셰일석유가 매장돼 있으며 중국에 320억 배럴, 아르헨티나에 270억 배럴, 리비아에 260억 배럴이 각각 매장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셰일가스 매장량도 7299조 입방피트로 추정돼 이를 포함한 전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도 47% 증가한 2만2882조 입방피트로 늘어났다.

미국내 셰일석유와 가스 비중은 전체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량의 각각 30%와 4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국의 아담 지민스키 국장은 "이번 조사는 비록 그것이 경제성이 있는지는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전 세계에 매장된 셰일 석유와 가스의 의미 있는 잠재력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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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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