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아직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되지 않았고, 지난 원정에서 진 빚도 갚아야 한다. 이란전에도 총력전으로 임할 것이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A조 7차전. 한국은 전반 43분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4승2무1패(승점 14)로 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2위 우즈벡(3승2무2패·승점 11)과 한 경기를 덜 치른 3위 이란(3승1무2패·승점 10)과의 격차도 늘였다. 18일 이란과의 홈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둘 경우 자력으로 본선에 진출한다. 이란이 12일 새벽(한국시간) 테헤란에서 열리는 레바논전에서 패할 경우에도 본선 진출은 조기 확정된다.

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레바논전을 비기고 오는 바람에 이번 경기를 준비하며 심리적으로 쫓겼고 부담도 많았다"라며 "한골 승부이자 기싸움이라고 예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은 점이 승리의 원동력"이라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승리를 따낸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 감독은 "손흥민-김신욱 투톱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좋은 경기를 했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명주도 마찬가지였다"라며 높이 평가했다. 그는 "대표팀의 선수층이 많이 두터워졌다"라며 "이러한 경쟁체제를 통해 대표팀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8경기만의 무실점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최 감독은 "경기의 중요성 덕분인지 선수들의 집중력과 정신력이 높았다"라며 "짧은 시간에 수비전술을 극대화하기 어려운데, 이번엔 2주 간 훈련을 하며 선수간 의사소통도 많이 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동안 세트 피스 훈련을 많이 했는데도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 안타까웠는데, 오랜만의 무실점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란전 역시 총력전으로 임하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최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당연히 이란전에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늘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던 상대고, 지난 원정에서 당했던 것도 있다"라며 "앞으로 아시아에서의 판도를 생각해도 이란전은 중요하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이란전을 앞두고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중원이다. 김남일은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며, 박종우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이에 대비한 추가 선수 선발 가능성을 묻는 말에 최 감독은 "기존 대표팀 자원이 충분하고, 이란전은 이번 경기와 다르게 준비할 것"이라며 "선수 회복 여부와 훈련을 통해 대안을 찾을 수 있기에 전혀 문제될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전성호 기자 spree8@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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