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7~8% 수준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대다수인 가운데 2020년께 중국의 성장률이 6% 안팎으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하지밍(哈繼銘) 중국 담당 전략가는 "중국의 8%대 성장 시대가 끝났다"면서 "더 느려진 성장을 껴안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까지 향후 7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6% 언저리로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성장률이 6%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가 올해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7.5%다.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던 과거 10년과 비교하면 우려할만한 수준이지만, 정부는 투자와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내수 확대쪽으로 재조정 하는 차원에서 7%대 성장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WSJ은 중국이 그동안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과도한 투자가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 비중은 47%로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1950년에 시작된 중국의 경제건설운동인 '대약진운동' 때 보다 높다.

하 전략가는 "중국의 경제 사이클은 종종 투자 사이클에 지배당하곤 한다"면서 "과다한 투자는 설비 과잉과 비효율을 야기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GDP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정상적인 수준인 40%대로 떨어질 경우 중국의 성장률은 향후 7년간 연평균 5.7%로 하락하고, 2020년에는 4.5%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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