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소비를 줄이면 고객들은 여러 물건을 구입하지 않고 가장 믿을 수 있는 브랜드 제품 하나만 선택한다."

브랜드 마케팅 분야의 석학 케빈 레인 켈러 다트머스 대학교수가 19일 삼성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경기 상황이 어려울수록 소비자들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에 집착한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켈러 교수는 이날 성공적인 브랜드 전략 사례로 나이키, 삼성전자에 대해 소개하면서 믿을 수 있는 브랜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켈러 교수는 또 제품에 대한 각종 이론과 콘셉트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통해 광고와 브랜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신경영'을 통해 전자제품과 관련된 각종 이론과 콘셉트를 연구하고 이를 통해 광고와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게 한 것과 맞닿아있다.

브랜드 역시 제품과 똑같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며 어떤 식으로든 차별화하기 위한 다른 경쟁요소들을 추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고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은 물론 그렇지 못한 수단까지 모두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 켈러 교수의 지론이다.

오는 20일 개최되는 '삼성 신경영 20주년 국제학술대회' 참석차 방한한 켈러 교수는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버클리 캠퍼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채플 힐 캠퍼스), 스탠퍼드 대학교 등 미국 유명 경영 대학원의 교수를 역임했다. 켈러 교수는 현재 다트머스 대학교 MBA 과정과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전략적 브랜드 경영'을 강의하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브랜드 컨설팅도 병행하고 있다. 디즈니, 포드, 인텔, 리바이스, 나이키, 프록터 앤 갬블, 스타벅스 등과 브랜드 전략 수립에 나선 바 있다. 액센츄어, 에이씨닐슨, 제너럴 밀스, 굿이어, 코닥, MTV, 뉴욕닉스, 노드스톰, 유니레버 등의 브랜드 컨설팅을 담당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의 인연은 지난 2008년 시작됐다. 켈러 교수는 수년간 삼성전자의 브랜드 전략 수립과 관련한 컨설팅을 맡아오고 있다.

켈러 교수는 삼성그룹 사장단에게 자신의 저서 '브랜드 매니지먼트(Strategic Brand Management)'를 한권씩 선물했다. 켈러 교수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브랜드는 하나의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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