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안산밸리록페스티벌 당시 모습.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여름이 무르익으면서 음악팬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해가 바뀔수록 하나둘 늘기 시작한 록 페스티벌이 올 여름에는 자그마치 5개나 되기 때문이다. 여기다 중소규모의 행사까지 포함하면 무려 10개가 넘는다. 페스티벌의 흥행을 보장하는 해외 뮤지션들을 섭외하기 위한 공연 기획사간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졌다. 지난해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에서 '라디오헤드'라는 확실한 킬러콘텐츠를 섭외해 페스티벌계를 평정했던 것처럼 올해도 벌써부터 팬들의 마음을 뜰썩이게 한 '라인업'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메탈리카'와 '뮤즈'가 한 무대에 서는 것이다. 그동안 이들을 섭외하기 위해 많은 공연 기획사에서 뛰어들었지만 결국 올해 처음 선보이는 '시티브레이크' 페스티벌이 행운의 기회를 잡았다. 다른 페스티벌의 라인업도 화려하다. 큐어,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스웨이드, 스키드 로우, 스틸하트, 펫 샵 보이스, 어스 윈드 앤 파이어, 자미로콰이, 플라시보, 위저 등이 국내팬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 여름엔 야외로! 인천펜타 vs 지산월드락 vs 안산 밸리

스틸하트

페스티벌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인천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은 8월2일부터 3일간 인천 송도 23호공원에서 열린다. 현재까지 2차 라인업까지 공개됐지만, 올해 열리는 페스티벌 중 가장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을만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국내에 소개된 가장 유명한 록 음악 중 하나인 'She's gone'의 주인공 스틸하트와 더불어 스키드로우, 빅핑크 등 80~9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밴드들이 펜타포트를 찾는다. 영국 브릿팝의 주역 스웨이드를 비롯해 영국밴드 피스, 글라스베가스 등의 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들국화, YB, 윈디시티, 피터팬 컴플렉스 등이 등장한다. 페스티벌을 위해 마련된 초대형 상설무대도 펜타포트만의 강점이다. 1일권 9만9000원.

위저

'지산월드 록 페스티벌'(이하 지산월드)은 기존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이 안산밸리 록 페스티벌과 지산월드 록 페스티벌로 양분되면서 올해 첫 선을 보이게 된 페스티벌이다.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평이다. 미국 펑크록밴드 '위저'가 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첫 내한공연을 갖게 된 랩퍼 나스, 밴드 스위치풋, 더 댄디 워홀스 등도 눈에 띈다. 여기에다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자미로콰이와 플라시보가 합류했다. 크라잉넛, 노브레인, 델리스파이스, 브로콜리너마저, 옥상달빛, 클래지콰이 등 내노라하는 국내 인기뮤지션도 대거 섭외했다. 페스티벌 기간 중 국내에서 유일하게 숲 속 캠핑이 가능해 여름 휴가용으로 제격이다. 8월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지산 포레스트리조트에서 열린다. 1일권 할인포함 8만9100원~9만9000원.

마이블러디발렌타인

올해 지산 리조트에서 안산 대부도로 장소를 옮긴 '안산밸리 록 페스티벌'은 가장 내공있는 캐스팅을 자랑한다. 중량감있는 중견 뮤지션들과 대중들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실력파 신인 뮤지션들을 골고루 배치해놓은 게 특징이다. 살아있는 브릿팝의 전설인 '더큐어'를 비롯해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더 엑스엑스, 뱀파이어 위켄드, 폴스 등의 무대가 준비돼있다. 여기다 슈게이징의 원조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나인 인치 네일스, 스티브 바이, 스테레오포닉스 등이 합류하면서 막강 라인업을 구축했다. 봄여름가을겨울, 3호선버터플라이, 페퍼톤스, 불독맨션, 국카스텐 등 국내 라인업도 화려하다. 안산시 대부도 내 약 4만평 규모로 세계 최초 페스티벌 전용 부지를 확보해 관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7월26~28일까지. 1일권 12만~16만원.

◆도심에서 즐기는 한여름 페스티벌, 슈퍼소닉 vs 시티 브레이크

조용필

'가왕(歌王)' 조용필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슈퍼소닉2013'은 야외로 나가기 귀찮은 사람들에게 제격인 '도심형 페스티벌'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번째 열리는 페스티벌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라인업을 자랑한다. 최근 19집 앨범 '헬로'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은 이번이 첫 페스티벌 출연이다. 일렉트로닉계의 전설 펫샵보이즈와 그루브 음악의 대명사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가 헤드라이너로 나섰으며, 인기 R&B 뮤지션 존 레전드가 합류했다. 8월14~15일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며, 티켓 (예매)가격도 1일권 7만7000~8만800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메탈리카

'시티 브레이크'는 올해 처음 생긴 신생 페스티벌이지만 한국에서 많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메탈리카'와 '뮤즈'를 섭외해 순식간에 대세로 떠올랐다. 1981년 결성된 메탈리카는 '마스터 오브 퍼핏스(Master of Puppets)', '엔터 샌드맨(Enter Sandman)' '원(One)'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면서 메탈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영국 록밴드 '뮤즈' 역시 '타임 이스 러닝 아웃(Time Is Running Out)', '히스테리아' 등의 히트곡을 내면서 세계에서 1500만장의 앨범을 팔아치운 저력이 있다. 또 최근에는 록밴드 '림프 비즈킷'까지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많은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오는 8월17일과 18일 이틀 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티켓 가격은 페스티벌 중 가장 비싸다. 1일권 16만5000원.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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