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7일 중국 인민대회당 하북청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관련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공히 '북한 비핵화' 의지를 천명하며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그 표현방식에서는 다소간 차이점도 느껴졌다.

박 대통령은 "두 정상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북한의 핵보유는 용인할 수 없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했다"는 강력한 '북핵불용' 의지를 밝혔다. 시 주석 역시 "우리 양측은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는 것을 견지하고,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유지하는 것을 견지하고.."라고 운을 뗐다.

이어진 발언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의 평화 안정 유지가 양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함을 확인하고..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 및 비핵화를 위한 9.19 공동성명을 비롯한 국제의무와 약속이 성실히 이해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진정성 있는 변화가 대화의 전제라는 기존 원칙을 강조한 것이다.

반면 시 주석은 "대화 협상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견지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함께 노력해서 빠른 시일 안에 6자회담을 재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6자회담이라는 틀 안에서 대화를 통한 해법 모색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장기적인 한반도 긴장 완화 측면에서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지속가능한 평화 정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중국 측은 남북한이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 협력을 실현해서 궁극적으로 자주적 평화 통일을 실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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