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 시설과 관련, 논란이 됐던 가리왕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 일부 해제됐다.

28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번에 해제된 지역은 활강경기장시설에 필요한 곳으로 보호구역 전체면적(2475ha) 중 약 3%인 78.3ha에 이른다.

김현수 산림청 보호국장은 28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기자브리핑을 갖고 “이 날자로 지정해제 공고된 지역은 활강경기장시설에 필요한 곳”이라며 “보호구역 전체면적(2475ha) 중 약 3%인 78.3ha에 이른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가리왕산은 산마늘, 노랑무늬붓꽃 등 희귀식물이 자생하는 등 생태적 가치가 높아 산림청이 2008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하는 곳이어서 보전책 마련이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학계, 환경단체, 스키전문가 등으로 자문위원회를 만들었다.

이어 산림전문가들의 용역으로 가리왕산 보전, 복원 및 지정해제계획을 세웠고 지난 3월 올림픽지원위원회에 심의를 요청, 5월8일 확정했다.

가리왕산 보전, 복원계획의 핵심은 주요 식생보전을 위한 슬로프 변경이다. 중봉 정상부근을 슬로프 설치에서 빼는 등 7곳이 바뀌었고 연습코스 한곳도 설치하지 않는 다.

슬로프가 크게 바뀌면서 당초 계획된 남·녀 코스도 달라졌다. 슬로프 변경계획은 강원도, 국제스키연맹과 협의가 이뤄졌고 설계에도 반영된다.

산림청은 슬로프 변경으로 주요 수종은 상당수 보호됐으나 훼손이 불가피함에 따라 주목, 분비나무, 전나무 등 보호가치가 있는 121그루를 옮겨심기로 했다. 나머지는 주로 참나무류로 전국에 많고 희귀성이 낮아 대상에선 제외됐다.

산림청은 환경단체들이 이식을 주장하는 사스래나무, 신갈나무는 전국에 많고 노쇠목이어서 옮겨 심은 뒤 살기 어렵다고 보고 이식대상나무를 추가하거나 외부로 옮겨 심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또 관목류나 초본류는 근주이식, 표토이식 등의 방법을 들여오고 작업도로나 비탈면 복구 때 겉을 덮고 있는 흙을 저장했다가 쓸 수 있게 했다. 가리왕산에 바위들이 많아 토석류에 따른 재해우려가 높아 사방댐을 만들거나 계곡의 작업로 최소화 등 재해를 막는 방안도 제안했다.

산림청은 계획이행과 변경 등을 협의하고 관리할 산림복원연구소도 세울 예정이다. 이 연구소는 환경단체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연구소 운영사항은 강원도와 산림청이 협의해 구체적 안을 마련키로 했고 환경부도 참여 뜻을 밝혔다.

이 연구소는 내년 중 임시기구로 문을 열어 일정기간 운영하다 안전행정부 등 관계부처와 직제 설치관련내용을 협의해 상설조직화할 방침이다..

최병암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장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 지정 해제된 만큼 보전복원계획이 잘 되도록 감독해 환경을 지키면서 올림픽도 성공적으로 열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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